[뉴스핌=김겨레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크기와 용량이 작은 소형 가전제품이 전성기를 맞았다. 중국 1인 가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출 가전 제품의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1일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인 가구는 744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16%를 차지한다. 오는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형 가전 시장은 지난해 2500억위안(약 43조원)에서 매년 커져 오는 2020년 4608억위안( 약 7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1인 가구용 소형 가전 제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렸다. 소형 가전 판매액은 지난해도 전년보다 25% 늘었다.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도 이를 겨냥해 소형 제품을 중국에 선보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3kg 용량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중국에 수출, 매년 판매량을 늘렸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1일 광군제 행사를 위해 준비한 미니 2만대를 전량 판매하기도 했다. 하루만에 지난달 판매량의 3배나 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또 이날 100L급 소형 냉장고와 15L 전자레인지도 각각 4500대, 2500대가 팔렸다.
2003년부터 중국에 밥솥을 판매한 쿠쿠전자는 지난해부터 3인용 전기압력밥솥 ‘풀 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 수출을 시작했다. 보통 4인 가족이 10인용 밥솥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3인용 밥솥 소비는 1인가구가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앞으로 1인가구가 늘 것으로 보고, 미니 밥솥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도 중국 1인가구를 조준한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소형 가습공기청정기 '에어워셔'와 밥솥 '딤채쿡'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소형 김치냉장고(딤채쁘띠) 수출도 확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중국에서 싱글족이 급증하고 있어 수출 업체들의 판매 전략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며 "중견가전업체들이 삼성, LG가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으로 소형 제품을 택했는데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