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증권사와 핀테크(Fintech) 업체 간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사의 핀테크 전략은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 상품 출시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핀테크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UDI 검색 엔진이 적용된 신한금융투자 아이로보알파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초 새로 내놓은 MTS(모바일트레이딩세스템)에 핀테크 스타트업 업체인 '위버플'의 검색엔진인 UDI(Uberple Data Intelligence)를 탑재했다. UDI는 상장기업협의회와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청, 언론사 기사 등과 제휴해 확보한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결과를 보여주는 금융 검색 엔진이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별도 서비스를 증권사 서비스에 붙인 기존 사례와는 달리 실제 증권사의 메인 서비스에 적용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한금투 외에도 국내 증권사 4곳과 서비스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팅 결과에 핀테크 부문이 강조되면서 관련 부서를 개편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간편 송금업체로 유명한 토스(Toss)를 내놓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손 잡았다. 토스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간편하게 계좌를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 대부분의 은행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토스를 통한 간편 송금이 가능하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달 핀테크 업체인 두나무의 100% 자회사 두나무투자일임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자산운용 서비스인 '카카오증권 MAP(MAP·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가 삼성과 라임자산운용 등 입점 투자자문사의 투자전략을 선택하면, 두나무투자일임이 자문사가 설계한 포트폴리오대로 투자를 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서비스 출시에 앞서 두나무투자일임에 특허 기술인 '미러링 트레이딩'을 제공했다. 이 기술은 특정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투자자 계좌에 동일하게 실시간 복제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변하는 시장환경 때문이다. 한 증권사 핀테크 담당 임원은 "수수료 중심의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증권사의 위기감이 크다"며 "수수료 기반의 수익 구조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게 핀테크 서비스 출시가 곧 수익모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다만 투자자들을 한 곳에 끌어 모으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향후 응용 서비스 출시 등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