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내달 1일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수협은행이 자산 35조원에 달하는 중견은행으로의 성장 목표를 세웠다. 내실 위주의 경영관리와 수익성 추구를 통해 오는 2021년 올해 두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늘어난 수익으로 공적자금 상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수협은행은 22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독립법인 출범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태 은행장은 "2021년 총자산 35조원, 세전 순이익 1700억원에 이르는 중견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의 목표는 올해 대비 각각 6조5000억원, 99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직원 1인당 수익성도 올해 6000만원인 영업이익을 5년 후 1억1000만원까지 83%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원태 수협은행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새로운 수협은행 출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 행장은 주요 전략과제도 함께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래성장기반 및 해양수산 신사업 추진 ▲효율적 자본운용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영업구조 개편 ▲새로운 수협은행의 비전 및 조직문화 구축 ▲비용효율적 IT발전 전략 수립·추진 등이다.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수협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은 금융당국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자기자본비율이 바젤Ⅲ 규제를 충족한다. 올해 12월 말 기준 수협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 10.71%, 기본자본비율 11.76%, 총자본비율 15.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도비율인 보통주자본(9%), 기본자본(10%), 총자본(13%)를 충족하는 수치다.
향후 자본금이 부족할 경우에 수금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바젤Ⅱ 상태에선 자본유입이 불가능했지만 바젤Ⅲ에선 자본이 필요할 경우 수금채 발행을 통해 유입할 수 있다"며 "필요한 만큼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칭사용료는 은행 영업수익의 2.5%를 설정했다. 수협은행은 연간 명칭사용료로 300억원 가량을 지불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영 수협은행 금융기획부장은 "명칭사용료로 연간 300억원 수준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도 공통관리비로 300억원 가량을 내고 있어 추가적인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개선돼 1300억원의 이익이 나면 명칭사용료 부담 가능하며 그 외 공적자금 상환도 계획대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합의 수익센터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송 부장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에도 조합은행으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 상환은 202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결손금 정리 뒤 200억원 가량을 조기상환하고 2017년부터 매년 700~900억원씩 순차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행의 배당금을 통해 중앙회가 갚아나가는 식이다.
이 행장은 "국민과 함께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미래를 열어가는 수협은행을 만들어가겠다"며 "진심을 담은 서비스와 견실한 균형성장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수협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10월 말 기준 세전 순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51%로 지난해말에 비해 0.26%p 내려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