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판매량이 확대, 올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꾸준하게 팔리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공세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가 주목을 끌고 있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소형SUV 월별 판매량은 지난 8월 7422대에서 9월 8257대, 지난 10월에는 1만803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누적)만 8만39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307대보다 2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3.3% 감소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의 성장이다.
소형SUV 선두주자는 바로 쌍용차이다.
우선 쌍용차의 소형SUV 티볼리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평균 4500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소형SUV시장의 선봉장으로 서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5441대를 판매하며 전달대비 34%나 증가했다. 이는 운전자보조기술(ADAS) 등이 추가된 2017년형 티볼리가 출시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차의 소형SUV QM3도 월평균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월평균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104대를 판매하며, 기아자동차의 니로를 제치고 소형SUV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이는 10월달 현금구매시 70만원 할인, 일부 색상 100만원 할인 등 QM3의 판매조건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 10월 실적이 많이 늘어났다”며 “소형SUV를 원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판매조건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소형SUV 트랙스도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1297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달대비 49%나 증가했다.
다만, 기아차의 소형SUV 니로는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월평균 2000대 수준으로 판매되던 차량은 지난 10월 1961대가 판매되면서 전달(2299대)대비 14% 떨어졌다. 3분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량 및 출고 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형SUV의 인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를 비롯해 수입차업계에서도 소형SUV의 출시를 검토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2020년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 엑센트(프로젝트명 RB)를 소형SUV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소형SUV는 프로젝트명 OS로 개발되며 엑센트와 동일하게 울산1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형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국내의 경우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우수한 연비와 실용성을 갖춘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수입차 등에서도 소형SUV의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다양한 차종 간 경쟁이 소형SUV 시장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