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선강퉁을 앞두고 A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완만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2일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박스권 탈출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거래 규모 위축 현상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다수의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2017년 A주 시황이 적어도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주가지수,거래량 동반 상승
최근 2개월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프=텐센트재경> |
지난 9월 27일 이후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성분지수,창업판지수,중소판지수 등 A주 주요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8.99%, 선전성분지수는 5.71%가 상승했다. 상승폭이 큰 편은 아니지만 A주가 두 달 가까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완만한 상승장 속에서 일부 종목은 폭등세를 보이기도 한다. 9월 27일 이후 A주에서 약 50개(신주, 차신주 제외) 종목은 주가가 50~120% 급등했다. 중국건축(中國建築)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도 이 기간 각각 47.63%와 45.5%가 올랐다.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늘고 있다. 특히 대형주가 많은 상하이 시장의 거래량 상승이 두드러진다. 11월 들어 상하이시장의 거래 주식수량은 3638억6300만주(누계)로 연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1월 이후 하루 평균 상하이거래소의 거래량이 227억4100주에 달한다는 셈이다. 이는 2014년 후강퉁 출범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초대형주의 거래량 급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인수(中國人壽 차이나라이프)는 21일부터 거래량이 급증, 연속 이틀 연내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조위안을 넘는 중국석유(中國石油)도 올해들어 두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중국건축은 연속 이들 거래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 2017년 A주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 에너지 축적
최근 A주에서 대형주 주가가 앞을 끌고, 중소형 주가 뒤를 이어 상승하는 현상은 전형적인 불마켓 시작의 조짐처럼 보인다.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이런 현상을 대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태군안증권은 2017년 투자전략보고회에서 내년도 하반기 A주가 본격적인 반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까지는 주식시장이 우상향 횡보장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정책호재가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차 전국대표대회 전에 개혁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리스크선호도를 높힐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를 최적의 A주 '공략' 시기로 예측했다.
국태군안이 전망한 2017년 상하이종합지수는 2800~3500포인트 구간이다.
화태증권도 A주 상장사의 수익이 장기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중국 주식시장에서 실적이 주가를 견인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실적이 견이하는 불마켓'의 지속기간이 지난 2011년보다 더욱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3분기 상당수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업스트림 산업 단계의 원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장기 수요 확대 여지가 크지 않아 기업 실적이 다시 하락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미들 스트림 산업 기업의 원가 상승과 수익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화태증권은 ▲ 지방정부 예산 지출 확대가 본격화 되고 ▲ 글로벌 수요가 역대 최저점에 도달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적으며 ▲ 중국 국내 시장은 소비 확대 구간에 돌입 다운스트림 기업 생산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미들스트림 산업에 미치는 충격역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들 스트림 산업은 다시 원자재와 제조산업으로 나뉘는데, 특히 원자재 시장 구조에서 보면 업스트림 단계의 가격 상승이 미들 스트림 단계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화태증권은 ▲ 철강,석탄 등 시황성 산업 분야 재고 보충 시작(경기 불황 시기 기업은 재고 정리에 나서고, 경기 개선 조짐이 보이면 매출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늘림) ▲ 채권 상환 주기 마무리 ▲ 2017년 정부 재정 확장 및 공급측 개혁 강화 등 3대 호재 아래 상장사의 본격적인 수익 개선 주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견해도 있다. 중신건투는 가격 회복과 국유기업 호재가 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하반기 주가 상승 논리도 이미 소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A주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방어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