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이 ‘미세먼지의 원흉’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이번에는 지열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부한 지열에너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100억위안에 달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 국가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열발전 <사진=바이두(百度)> |
관계자에 따르면, 12월 중순께 중국 지열에너지 개발 내용이 담긴 제13차5개년 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향후 지열에너지 활용계획 및 지열 난방 보조금 정책이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은 2020년 말(13차5개년계획이 끝나는 해)까지 비(非)화석에너지 사용비중을 15%까지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로 이 비화석에너지 가운데 지열에너지의 비중을 3분의1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다.
지열에너지는 ▲자원이 풍부하고 ▲용도가 광범위하며 ▲발전비용이 저렴하고 ▲순환 이용이 가능한 청정에너지라는 특징이 있다. 더군다나 계절, 기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전망이 밝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글로벌 지열에너지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며, 기술력과 시장경쟁력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당국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열에너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지질과학원 왕구이링(王貴玲)처장은, “중국은 풍부한 지열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이용률이 낮고, 관련 규범과 조치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열에너지 관련 13차5개년 계획이 출범하면 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문제들이 점차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얼마 전 중국 국가 에너지국 리양저(李仰哲)부국장은 2016 중국 지열 국제 포럼에서, 지열 난방 인프라 투자를 위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며 지열 히트펌프(냉난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건설용지, 생활용수, 전기료 등 방면에 정책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열 히트펌프(냉난방 시스템) <사진=바이두(百度)> |
우선적으로 발전차액지원제도(FIT, Feed in Tariffs)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의 거래가격이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낮을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로, 전력 시스템 개혁을 통해 지열 난방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관리제도 및 기술표준 보완, 관련 기술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열에너지 발전 계획 도입은 에너지 절약, 탄소저감 등 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는 베이징-톈진 일대가 지열발전의 핵심지구가 될 전망이다.
계획에 따르면, 향후 이 지역에는 3억1000만 제곱미터 면적의 지열 히트펌프(냉난방 시스템)가 새로 들어설 것이며, 2020년까지 총 4억4000만 제곱미터의 지열 시스템이 구축되면 연간 1280만 톤의 석탄을 대체, 3460만 톤에 달하는 탄소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난방의 5%를 지열 에너지로 해결하게 될 경우, 관련 시장에 100억 위안 이상의 특수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 태양광 에너지도 정부의 5개년계획에 편입된 이후 각각 670배와 100배라는 폭풍 성장을 거뒀었다.
중국 당국은 지열에너지 관련 신산업 발전, 휴머니즘 가치를 담은 신도시 건설,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부수적인 성과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