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11월 28일~12월 2일) 코스피 지수는 불안한 국내 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주목하며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전 주말대비 0.006% 하락한 1974.46으로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한류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 미국 증시의 회복 영향으로 1970선을 회복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심리 회복 기대로 주요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상대적인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두 시장 지수 방향에 차이가 있었지만, 양국 이익 전망에는 괴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국내증시 조정이 대내외 이벤트 영향력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12월 금리인상이 확정된 상황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지수상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돼 장기 이익개선 기대 방향이 양호한 일부 업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하는 4차 '2016 민중 총궐기 대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또한 이번 주중 예상되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추진도 국내 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한다. 야권 3당은 오는 30일(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고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예고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시장영향력이 큰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돼있고 개별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전반의 운신을 제약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정치적 내홍이 안정되기 전까지 중립 이하의 시장 기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오는 30일(수) 예정된 OPEC 정기총회 결과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월 회의에 이어 구체적인 추가 감산 방안들에 대한 합의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기계, 철강금속, 조선, 보험, 반도체장비 등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소재·산업재 주가가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이들 업종이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향후 OPEC 회의 결정이 추가 상승에 주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화)에는 미국의 3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이며, 유로존 11월 소비자신뢰지수, 국내 12월 제조업·비제조업 BSI 지수, 일본 10월 실업률 지표 등이 대기하고 있다.
30일(수)에는 OPEC 정례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미국 11월 ADP 민간고용지수, 베이지북 공개 등이 예정돼있다. 1일(목)에는 국내 11월 소비자물가, 수출입, 무역·경상수지 등이 발표되며, 2일(금)에는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