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내년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17년 경제·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지만, 올해 성장을 주도하던 건설투자의 빠른 증가세가 진정되면서 2.5%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3분기까지 건설투자 증가율은 10.9%로 연간 기준 1993년 이래 23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이 제약될 전망이다.
<출처 : 산업연구원 > |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 장기화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도 우리 경제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정부 출범과 금리 인상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 지정학적 불안이,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구조조정, 정치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높아지고 유가 상승으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수출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철강·섬유·가전·정보통신기기의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조선은 구조조정 여파로 건조물량 취소와 해양 프로젝트 인도 연기·취소로 인해 13.1%의 높은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은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시장 축소 지속 등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시장 경기침체 지속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시장 할부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회복과 다자간, 양자간 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로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도 국제 유가 회복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중국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고품질 석유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10.7% 성장할 전망이다.
IT 제조업 수출은 가전을 제외한 산업에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은 중국 업체들의 브랜드 및 기술 경쟁력 강화로 5.0% 감소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기(4.5%), 디스플레이(2.5%), 반도체(4.3%)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하면서 FTA 재협상과 자국 산업 보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국내 주력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내수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산업에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실물경기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건설투자 성장 둔화, 설비투자 위축 등의 이유로 기계 산업군, 소재 산업군에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개별소비세 인하,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 구매 지원 정책 등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부가·유망 신산업 부문으로의 충분한 투자 확대가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해야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