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속상품이 랠리 2라운드를 맞았다.
아연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산업재 금속상품 지수는 2011년 이후 5거래일 기준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연초부터 달아올랐던 금속상품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프라 투자 공약과 중국의 베이징 지역 철도 신설 계획을 호재로 상승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당분간 아연과 납을 중심으로 금속 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납(흰색)과 아연(파란색)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런던금속시장에서 3개월물 아연 선물이 5.2% 급등, 매트릭 톤당 296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아연은 매트릭 톤당 298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납은 지난 18일 이후 19%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는 6거래일 기준으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에 해당한다.
아연은 연초 이후 84% 폭등했다. 이 역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수요 상승에 2018년까지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사자’를 부추기고 있다.
INTL FC스톤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요 금속상품의 상승 랠리에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지난 2년간 광산 폐쇄와 수요 증가로 인해 아연의 공급 상황이 가장 악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산업재 금속 상품은 30% 이상 뛰었다. 연초 이후 중국의 수요가 안정을 이룬 데다 인프라 개발 관련 수요 증가 기대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CRU 그룹의 디나 유 애널리스트는 “아연과 납의 추가 여력이 매우 강하다”며 “펀더멘털의 변화 여지가 낮으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따.
이날 구리도 1% 이내로 상승했다. 장중 구리 가격은 톤당 6045.5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흐리다. 최근 상승 탄력이 펀더멘털보다 투기적인 매수와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조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