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야권에서 추진하는 '선탄핵 후 개헌' 또는 '선탄핵 후 중립내각' 구성안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질서있는 탄핵을 위한 개헌과 중립내각 구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탄핵 즉시 여야는 대선정국으로 돌입한다"며 "대통령 선거가 (당장) 3~4달 후에도 가능한 시점에서 어느 정당이 한가하게 개헌 논의에 응하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면 국민추천총리를 받아들이고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헌법적 지위를 가진 황교안 총리를 어떻게 물러나게 하고, 국민추천총리는 무슨 방식으로 누가 임명하겠다는 건지 아연실색"하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휘몰아치듯 탄핵소추 날짜를 제시하면서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간다"며 "탄핵을 하더라도 과도기를 관리할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야권에서 추진하는 내달 2일 또는 9일 탄핵소추안 발의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탄핵안을 추진하면 정국이 불안정해지고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며 "개헌을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해야한다"면서 퇴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개헌은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를 줄일 수 있다"며 "개헌을 통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친박계 중진들의 질서있는 퇴진 제안과 맞닿아 있는 새누리당의 또 다른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국 주도권을 야권에 순수히 내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편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가짜 보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불태워 버리자"는 발언이나 추미애 대표의 "김무성 전 대표와 새누리당에게 부역자란 표현" 발언에 대해 "이미 정권을 잡은 것처럼 하는 망말은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