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구글의 사진 관리와 언어 번역 서비스가 한층 더 똑똑해졌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AI 시대: 구글 포토와 구글 번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구글코리아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구글 포토'와 '구글 번역'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구글 포토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사진 관리 서비스로, 현재 전세계 2억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사진과 동영상을 보관해 모든 기기(PC, 모바일)에서 액세스할 수 있으며 고화질 사진을 무료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포토에 AI가 적용된 기능은 사진 관리(태깅)와 디지털화 부분이다.
머신 인텔리전스를 활용하면 수천 장의 사진에 자동으로 태깅이 달린다. 인물, 장소나 고양이, 강아지, 고층 건물 등 테마별로도 검색할 수 있다. 사진 태깅과 장소 인식 모두 마치 2살짜리 아이에게 고양이나 에펠탑의 특징을 하나씩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의 기계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오래된 필름 사진을 디지털화하는 솔루션으로 '포토스캐너(PhotoScan)'가 새롭게 공개됐다. 사진 가장자리 4개의 점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면 반사광을 제거한 고화질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크로핑을 위해 높은 수준의 정확성을 가지는 알고리즘과 사진을 똑바로 회전하기 위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다.
제임스 갤러거 구글 포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AI 기술을 적용한 구글 포토는 정교화된 검색 및 자동 분류 기능을 제공, 사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해준다"며 "오늘 소개한 포토스캐너를 활용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사진을 손쉽게 보관, 검색,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구글코리아> |
출시 10년째를 맞이한 구글 번역 서비스인 구글 번역은 현재 전세계 5억명이 사용하는 구글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매월 10억건 이상의 번역 요청을 처리하고 있으며 전세계 103개 언어를 지원, 온라인 인구 99%를 커버하고 있다.
버락 투로프스키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전세계 인구는 20%밖에 안되지만 인터넷 콘텐츠 50%는 영어로 쓰여 있다. 이런 언어적 장벽을 해결코자 탄생한 것이 구글 번역"이라며 "현재 구글 번역의 92%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 번역은 차세대 번역 시스템으로 신경망 기계번역(NMT)을 적용했다. 과거 구문 기반 기계번역(PBMT)의 경우 문장을 어구나 단어로 쪼개 개별 번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NMT는 문장 단위로 번역한다. 구글의 기계는 인간이 미리 번역할 콘텐츠를 웹에서 크롤링 및 검색해 가져온 뒤, 해당 언어와의 관련성을 배우면서 스스로 학습한다.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한 뒤 적합한 단어를 선택하고 문법 규칙에 따라 실제 인간이 말하는 문장대로 번역을 진행한다.
현재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 8개 언어 조합, 전세계 모국어 1/3에 NMT가 적용돼 있다.
버락 투로프스키 총괄은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 덕분에 구글 번역 오류는 55%~85%가량 현저히 감소했다"며 "구글 번역이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며 전세계 사용자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서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