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러시아발 ‘한류 붐’이 미용성형 제제를 제조하는 국내 제약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필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미용성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필러, 보툴리눔 톡신 등 제제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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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무역협회,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병원에 방문한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2011년 9651명에서 2013년 2만4026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전체 방한 외국인 의료관광객 중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2014년부터는 양국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피부미용, 안티에이징, 다이어트 등 미용 목적의 의료 관광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지 연구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은 세계 최고의 성형수술 기술 보유국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성형 의료관광의 수요가 높다. 현지 시장에서도 주요 인기 브랜드는 한국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서구인들의 특성상 한국인의 ‘동안’을 닮기 위한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필러를 이용한 피부조직 보정, 탄력강화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러시아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등을 제조하는 메디톡스는 자사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뉴라미스’ 5종에 대한 러시아 보건부의 판매허가 승인을 받고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11년 메디톡스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필러 제품이다. 5종 중 ‘리도카인’ 시리즈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성분이 들어 있어 시술 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케어젠도 자사 필러 제품으로 러시아와 동구권 지역에서 글로벌 상위권인 엘러간, 갈더마 등의 업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헤어필러 제품을 러시아 등에 공급하는 1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헤어필러는 두피에 주입해 탈모 등을 방지하는 제제다.
LG생명과학의 필러 제품 ‘이브아르’,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도 러시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