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0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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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1달러(9.31%) 뛴 49.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4.09달러(8.82%) 급등한 50.4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한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48만6000배럴 적은 1005만8000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며 2위 산유국인 이라크도 하루 21만 배럴을 감산할 예정이다.
당초 이라크와 이란의 소극적인 자세로 회의론이 흘렀던 원유시장에선 예상보다 큰 폭의 생산량 감축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원유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며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산유국들의 합의 이행에 주목하고 있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캐이븐 이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제 OPEC이 카르텔로 기능하는 것 같다"며 "이것은 유가 강세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이행된다면 시장은 내년 상반기 균형에 도달할 것"이라며 "유가는 50달러, 60달러, 아마도 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UBS자산운용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은 기대보다 더 감산했다"며 "이번 합의가 이행된다면 내년 초 원유 재고를 줄일 것이며 이행이 이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