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박근혜 정권의 ‘상징’인 창조경제가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이며 존폐 기로에 섰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창조경제박람회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창조경제가 흔들려도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만큼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미래부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6 창조경제박람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중소기업과 대기업 및 대학 등 여러 혁신주체들이 그간의 성과와 사례를 공유한다.
올해는 ‘내일의 변화, 오늘에 담다’를 슬로건으로 미래부,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13개 부처·청 및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이 공동 주최하며 오는 4일까지 진행된다. ▲창조경제생태계 ▲창의콘텐츠 ▲상생협력 ▲기술혁신 ▲글로벌 등 5개 테마로 구성됐으며 벤처 및 스타트업 718개가 참여해 총 1852개 부스를 꾸렸다.
<사진=정광연 기자> |
2013년부터 시작된 박람회지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최순실 게이트에 창조경제까지 연루 의혹을 받으며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이라는 본연의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래부는 이번 박람회에서 창조경제의 성과와 비전을 강조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방형 박람회를 추구, 각 혁신주체의 자율성을 높였으며 다양한 데모데이를 개최해 투자 기회를 넓혔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행사를 강화했으며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과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까지 통합시켜 규모를 키웠다. B2B 위주로 진행되는 1~2일 행사와는 달리 3~4일은 B2C 프로그램을 확대, 예비 스타트업과 일반인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태석 창조경제기획국장은 “박람회는 1년 내내 준비하는 행사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각 트렌드에 맞춰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초청했으며 대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졌다”며 “창조경제로 거둔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정광연 기자> |
하지만 이미 정국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둘러싼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래부와 창조경제가 박근혜 정권 탄생과 함께 시작된 부처 및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동시에 추진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열린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에서는 ‘지키기 위한 변화’를 핵심 가치로 강원 봉평장, 광주 1913송정역시장 등 전통시장에 디자인·문화·ICT를 접목시키 현대카드 Space마케팅팀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단체)과 서종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본부장(개인)이 수상했다.
최양희 장관은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대한민국에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