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게 될 초대형 특검 '박영수 호(號)'가 수사팀장으로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요청했다.
박영수 특검은 법무부와 검찰에 윤석열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사진=뉴시스> |
이날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특검 임명장을 받은 박 특검은 본격적인 특검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그 첫번째가 윤 검사의 부활이다.
수사팀장 제의를 수락할 경우 윤 검사는 앞으로 100명에 달하는 특검 수사팀을 지휘하게 된다.
윤 검사는 대검 중수부 2과장과 1과장을 역임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장까지 거친 '특수통'이다. 박 특검과도 일맥하는 부분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 정국을 뒤흔들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윤 검사는 수사 도중 상부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을 체포했다는 이유로 수사팀장에서 해임됐다. 이후 그는 지난 2013년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외압을 받아 제대로 된 수사가 불가능했다"라고 폭로했다.
윤 검사가 해임된 후 수사는 큰 수확 없이 끝났고 그는 정직 1개월 징계와 함께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자리를 옮겨다녔다. 이는 적당히 수사하길 원했던 청와대의 '보복성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윤 검사는 일찌감치 박근혜 대통령과 악연을 맺었던 채동욱 검찰총장,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과 함께 특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 검사는 국정원 댓글 사건 징계 이후 정치권의 영입의사도 거부했던만큼 이번 특검에서 철저한 수사로 명예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박 특검은 윤 검사 영입을 시작으로 이번주 내로 특검보 4명을 포함한 남은 인선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특검보 후보로는 박 특검이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중수 2과장을 맡았던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이나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에 재직 중인 양재식 변호사 등이 떠오르고 있다.
박 특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 준비기간(20일)을 모두 채우며 준비하는 것도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다"라며 "이번주 안에 특검보 인선을 끝내겠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