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동 기자]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 최고수준의 블랙박스특약 할인율을 적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가입자는 기존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보험은 가격민감도가 높아 보험료가 저렴하면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15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특약 할인율을 현재 4.7%에서 5.0%로 0.3%포인트 높인다. 이번 블랙박스특약 할인율 조정으로 KB손보는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블랙박스특약 할인율을 적용하게 된다.
다만, 자동차 출고 후 12년 이상 된 노후차량에 한해서는 1%의 할인율만 적용된다. 차량가액이 낮아짐에 자차할인이 큰 의미가 없으며, 손해율 안정화에도 기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박스특약이란 차량용영상기록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자차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이다.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사고시 책임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량을 보유한 사람이 고의로 사고를 내는 등의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소폭 낮출 수 있다.
이번 KB손보의 블랙박스특약 할인폭 확대는 개인용 자동차보험에만 한정된다. 보험업계는 이번 KB손보의 할인 확대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블랙박스특약 할인을 축소 또는 폐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의 블랙박스특약을 축소 또는 폐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KB손보는 물론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업무용·영업용 차량 블랙박스특약이 없다. 실례로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7월 영업용 자동차보험의 블랙박스특약을 폐지했으며, 14년 3월에는 업무용 자동차보험 블랙박스특약 할인율을 4.0%에서 1.0%로 축소한 바 있다.
KB손보가 이번에 블랙박스특약 할인폭을 확대한 것은 올해 초 보험료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KB손보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은 9월가지 99.5%로 전년 동월 대비 4.8%포인트나 개선됐다. 합산비율이 100% 이하면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유일한 강제보험인 동시에 가격민감도가 매우 높다”며 “이번 블랙박스특약 할인폭 확대로 KB손보 자동차보험에 조금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