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한화생명이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및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본확충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발행 시점은 오는 2017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한화생명은 발행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정한 발행금액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 <사진=한화생명 제공> |
IFRS17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는 데에는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화생명은 그 중 신종자본증권 방식을 택한 것.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자본확충과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증가가 동시에 가능하다. 또 유상증자를 배제한 자본 확충으로 주주 및 투자 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RBC비율 증가 효과가 있으나 재무제표상 부채로 계상되고,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며 "한화생명은 9월말 현재 RBC비율이 289.8%에 달하는 만큼 단순히 RBC비율 증가를 노린 후순위채 발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상품개발 및 계약 체결업무 과정에 대한 전사적인 혁신도 추진한다. 보험 본연의 지속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수익성이 높은 종신·중대질병(CI) 등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영업전략도 진행한다.
한편 한화생명은 IFRS17 도입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IFRS도입 TF팀을 신설해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을 사전분석하고, 이에 대한 진단을 완료했다.
지난 6월부터는 RnA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자산부채관리를 위한 계리시스템 등 IFRS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종적인 IFRS도입 대비 인프라 구축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일에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CEO직속으로 최고 혁신 책임자를 신설하고, 산하에 IT관련팀·IFRS도입준비·보험Core혁신 TF등을 편제했다. IFRS 도입과 관련한 사전 준비 업무를 CEO가 직접 챙겨 차질 없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철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은 "한화생명은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그간 여러 대응전략을 검토해 왔다"며 "선제적인 자본확충과 인프라 구축 전략이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IFRS17에 완벽히 대응 가능할 뿐 아니라 국내외 초우량 생명보험사의 지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