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屠呦呦)가 발견한 개똥쑥(靑蒿素·아르테미시닌)이 당뇨병치료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똥쑥 성분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생성에 기여,수억 당뇨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과학잡지 Cell <사진=Cell홈페이지> |
지난 1일, 미국 과학잡지 'Cell'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과학원 CeMM 분자의학연구센터 등 기관의 과학자들은 놀라운 실험결과를 도출했다. 개똥쑥이 글루카곤을 만들어내는 알파 세포를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로 변환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보통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과 과도한 글루카곤 활성화로 발병한다. 이번 연구결과처럼 개똥쑥이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밸런스를 맞춰준다면, 당뇨로 고생하는 수억명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새로운 세포로 환자 체내의 망가진 베타세포를 대체하는 것이 Ⅰ형 당뇨병(소아당뇨병이나 인슐린성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간편한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베타세포가 극도로 부족할 때 알파세포가 인슐린생성세포를 보충해줄 수 있다는 사실과 이 전환과정에서 Arx 유전자가 매우 중요함은 기존의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주변 세포, 기관(器官) 등 기타 요소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었다.
2015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屠呦呦) <사진=바이두>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특수한 알파세포와 베타세포를 설계, 모든 환경에서 분리 후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알파세포의 베타세포 전환은 기타 생체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개똥쑥의 장기적인 효능은 추가 실험을 통해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알파세포의 재생능력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새로운 베타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똥쑥은 지난 2015년 10월, 투유유에게 중국인 최초 노밸생리의학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긴 신형 항말라리아제 성분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