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인도 증시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은 "인도의 부분적 화폐개혁이 미국대통령 선거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맞물려 인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크게 증폭시켰다"며 "주가 금리 환율이 동반 급락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4.5% 하락했다"며 "같은 기간 루피/달러 환율은 2.2%, 3년물 국채금리는 6.0%대로 50bp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폐개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만큼 가계 소비여력이 축소될 것이며 소득 노출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도 예상된다"며 "민간소비가 상당기간 동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적으로 시중유동성이 축소돼 민간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유럽발 정치불확실성 확대까지 겹쳐 있어 인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화폐개혁이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재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인도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로 추정했고, 납세자 비중은 전체인구의 4%에 불과할 것으로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윤 팀장은 "신구 화폐의 교환이 은행예금을 전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하자금 노출과 부정부패 재원이 축소되는 반면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은행 예치금은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세수가 확대돼 만성적 적자 상태에 있는 정부의 재정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화폐개혁의 마찰적 악영향과 충격이 일단락된 이후엔 인도의 경제 및 주식시장이 다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며 "인도 경제의 장기성장 추세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낙관적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보호무역정책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 팀장은 "미국의 차기 정부는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요 타겟은 중국과 멕시코가 될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2016년1~8월 기준)으로 높은 편"이라면서도 "주력수출품이 중국이나 멕시코의 대미수출액 상위종목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윤 팀장은 "정부의 부양정책과 화폐개혁의 긍정적 효과 가시화, 장기성장추세의 지속, 선진국 무역규제 영향력 제한 등은 인도 상장기업의 실적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화폐개혁과 대외불확실성의 확대로 단기적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둔화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주요 신흥국 가운데 상장기업 실적 개선추세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센섹스지수의 12개월예상 주당순이익(EPS)변화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월 현재
12개월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0배로 MSCI EM지수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인도 주식시장 약세는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의 악재 영향력이 일단락 된 이후엔 다시 장기 상승추세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