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예비 중견기업과 중견기업 성장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중견기업이 일자리 창출, 수출 등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규제 강화로 인한 성장한계로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서다.
예비중견기업은 매출액 300억원을 초과하고 창업한지 7년이 초과한 중소기업을 말한다. 중견기업은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 등 중소기업 범위에서 벗어나고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계획한 61조원 규모의 자금공급 중 중견기업과 예비 중견기업에 23조원을 지원했다. 지원된 자금은 ▲설비투자 유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산업구조 개편 지원 등의 용도로 책정됐다. 3분의 1 이상을 중견기업에 배당한 것. 국내 경제 활성화를 이끌 핵심 요인이 중견기업이라고 산업은행은 판단한 것이다.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사진=산업은행> |
또 특별운영자금 1조원을 조성해 예비중견기업과 중견기업에 최대 1%p까지 금리를 우대해주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8월 말 기준 39개사에 1037억원이 지원됐다. 여기에 성장단계별 육성프로그램과 인수합병(M&A) 활성화,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펀드도 조성했다. 2차 설비투자펀드에 1조5000억원, 지역설비투자펀드 5000억원, 안전설비투자펀드 2조5000억원 등이다.
기업 생태계의 초기 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 8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 IR센터'를 개설했다. 또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산업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고 민간자본 1조원을 더해 총 2조원의 간접투자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성장기업의 M&A와 모험자본의 회수 및 재투자 지원 등에 쓰인다.
우수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금융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책정된 2000억원의 기술금융 가운데 8월 말 기준 1244억원을 제공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망 특허에 투자하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 Non-Practicing Entity)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금융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점유율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2.5%, 신디론 0.8%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활동을 넓힐 방침이다.
이와함께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자산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 매각을 통해 2조2000억원을 거둬들었으며 올해 8월말 기준 2조3000억원의 자산매각을 완료했다.
[자료제공 : 산업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