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바람처럼 아이폰 생산이 온전히 미국에서 이뤄지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블룸버그> |
폭스콘은 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미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를 놓고 예비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이 성명을 낸 것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들고 있던 문서에 폭스콘의 로고가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4년 안에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손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 후 업계와 언론에선 손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인 궈타이밍 회장이 미국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졌다. 실제로 손 회장과 궈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인 ‘페퍼(Pepper)’를 판매하는 합작 회사에 함께 투자하기도 했다.
폭스콘의 핵심 사업은 아이폰 조립과 같은 전자제품 조립이며 애플은 폭스콘의 최대 고객사다. 그러나 폭스콘은 로봇공학과 전자상거래, 소비자-테크 스타트업, 헬스케어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폭스콘이 미국에서 어떤 사업 분야를 확장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폭스콘은 “잠재적인 투자의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지도부와 미국 관계자들의 협상이 완료되면 계획의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바람대로 폭스콘이 아이폰 조립 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업 전문가들을 인용해 폭스콘이 일부 제조 부문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지만, 미국의 높은 임금과 공급망 부족으로 대규모의 아이폰 조립 부문을 미국으로 옮기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