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 아이폰의 미국 판매가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도 상승했다.
아울러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품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에 따른 수혜로 판단된다.
아이폰 <사진=애플 홈페이지> |
7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컴테크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이 41%로 집계,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1년 전 34%에서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뛴 수치다.
에플은 영국에서도 약진했다. 아이폰7과 6S 및 SE 등 최신 제품이 판매 상위 1~3위를 독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1년 사이 40%에서 44%로 상승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애널리스트 사이에 아이폰6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아이폰7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예측과 크게 빗나갔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도 상승 추이를 타고 있다. 안드로이드 폰의 주요국 점유율이 75%로 여전히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5년 연속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는 양상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진단했다.
CCS 인사이트의 조프 블레이버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번 판매 추이 및 시장 점유율 지표에서 삼성전자 사태가 안드로이드 업체보다 애플에 더욱 커다란 반사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는 더욱 위축됐다. 토종 브랜드인 오포의 R9 모델이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중국 도심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3%로 최근 1년 사이 6%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업계가 여전히 구조적 하강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구글이 애플의 하이엔드 제품에 도전하기 위해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은 미국에서 0.5%의 점유율을 차지해 강한 출발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