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내년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소니와 애플의 합류가 핫이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초 올레드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까지 올레드 TV는 LG전자가 홀로 시장을 개척해 왔는데 여기에 소니가 합류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11인치 올레드 TV를 선보인 이후 대형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소니는 올해 7월 방송 제작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5인치 올레드 모니터를 내놓으면서 다시 올레드 TV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내년에 신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더 넒어지는 셈이다.
올해의 TV로 선정된 LG 울트라 올레드 TV 제품 사진 <사진=LG전자> |
또 내년에는 애플이 차기 아이폰(아이폰 8)에 LCD가 아닌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폴더블 폰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근 LG경제연구원 책임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소니가 내년에 올레드 TV를 내놓으면 시장에 어떤 임팩트를 줄지 주목된다"며 "물량이 적더라도 화질 면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기술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아이폰 8 모델이 과연 소비자에게 얼마나 혁신적인 느낌을 줄 것인가도 주목된다"며 "올레드가 혁신적인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사용자경험(UX)을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레드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도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을 표현해 낼 수 있고 LCD보다 얇기 때문에 커브드 TV , 폴더블 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데 용이하다.
업계는 올해까지 LCD 대비 우수한 올레드의 성능을 입증하시는 시기였다면 내년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제품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승부는 동일한 소재로 어떤 화질 차별화를 이뤄내는지에서 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분석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현재 스마트폰용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9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패널 출하량이 연평균 성장률 41%로 2020년까지 약 14억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산업리서치는 또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비중이 올해 16.7%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68.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CD TV는 낮은 가격과 높은 해상도를 제외하면 올레드 TV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 등 패널 제조업체들은 내년에 늘어날 올레드 수요를 잡기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CSOT의 11세대 LCD 라인에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8%를 확보했다.이는 대형 TV용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플렉서블 올레드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를 올레드 중심으로 전환 중"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이미 LCD 라인 폐쇄, 플렉서블 OLED 신규 생산능력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라인을 올레드로 전환투자하는 등 올레드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2분기까지 LCD 생산설비를 대형(8세대) 올레드로 전환해 월 생산량 2만6000장 추가할 예정이다. 동시에 내년 2분기까지 (스마트폰용) 6세대 OLED 라인을 증설해 월 생산량을 7500장에서 1만5000장으로 늘린다. 201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파주에 월 1만5000장짜리 6세대 OLED 생산시설도 새로 짓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내년에 캐파가 늘어나고 이는 추가되는 고객사들의 수요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올레드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장비 확보 등의 문제로 아직 양산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는 양산 후 품질인증까지 감안하면 2018년은 물론이고 2019년에도 중국산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