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영지 기자] 화장품과 첨단기술의 만남으로 혁신적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화장품 업체들이 전통적 개념의 화장품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자체 기술력 강화를 통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테크 업계의 화장품산업 진출도 눈에 띈다.
<사진=파나소닉 홈페이지> |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반도체나 유기EL(Organic Electro Luminescence) 등에 쓰이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붙이고 입는’ 새로운 형태의 화장품이 출시됐다.
일본 전자기기 제조기업인 파나소닉은 초박형 필름 시트 ‘메이크업 시트’를 지난 5일 선보였다. 전용 거울에 내장된 카메라와 LED 빛을 이용해 피부의 잡티와 주름 등 5항목을 측정, 2분 정도면 피부색과 잡티 크기에 맞는 최대 사방 10cm 크기의 시트가 전용 프린터로 인쇄되는데 이 시트에 물을 뿌려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일본 화학섬유 제조기업인 데이진은 작년 11월 일본 최초로 의류형 화장품 ‘라피난’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해주는 사과산이 함유된 섬유가 피부건조를 방지하는 원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테크 업계가 주로 나선 일본 사례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국내 화장품업체도 자체 기술력 강화를 통한 연구개발을 지속 진행해왔다.
국내 화장품 제조전문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 11월 개최된 2016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저(低)에너지 공법의 ‘나노 에멀전’ 신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2015년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액정디스플레이(LCD) 기술을 융합해 ‘액정 화장품’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바이오 미용·의료제품 전문 업체 라파스도 작년 10월 보톡스나 필러와 같은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적용 한 ‘아크로패스’를 선보였다.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방식을 사용해 효과를 높이고 패치형식으로 편의성을 살린 것이 특징. 이 제품은 지난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그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보이자’라는 포부로 R&I 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사례와 관련해) 내부연구소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 그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영지 기자 (youngjee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