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영향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 영향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에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오히려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일 ‘2차 간부회의’를 열고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해외투자자 시각을 점검했다.
10일 오전 8시 30분에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지표가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영향보다는 주로 대외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에 발표된 유럽중앙은행의 정책회의 결과, 유가상승에 따른 위험선호심리 강화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투자은행(IB) 역시 탄핵소추안 가결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 국외사무소의 모니터링 결과, JPM, Nomura, HSBC, Citi, Commerzbank, Bayern LB, Barclays 등 해외 IB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과거에도 한국경제가 국내 정치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탄핵안 가결로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IB들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미 대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주열 총재는 국내 정치상황뿐만 아니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비상근무체제 아래서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금융시장국장, 금융안정국장, 국제국장, 통화정책국장, 인사경영국장 등이 참석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