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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초점 내년으로..세 가지 앵글

기사등록 : 2016-12-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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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시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영향력이 예전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한 때 전세계 12조달러에 달했던 국채시장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끌었던 독일 분트를 놓고 월가 애널리스트는 ‘서브 제로’ 시대의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독일을 필두로 유럽과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박을 받는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아시아 신흥국도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의 반응이 자산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기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만에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률은 장중 한 때 2.526%까지 오르며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툴 파텔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채권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최근 금리 상승은 원유시장이 주도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최근 모간 스탠리는 10년물 수익률이 2.75~3.00%까지 뛸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하락 포지션이 최고치에 달했다. 숏 베팅이 최근 한 주 사이 719억달러로 전주 582억달러에서 급증한 동시에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

13~14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 번째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라 내년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정책자들의 입장에 집중됐다.

노무라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은 연준이 ‘비둘기파 긴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대선 이후 지나치게 앞서간 셈이 된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 폭과 별도로 내년 국채시장 투자자들이 상당한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대선 이후 통화정책의 근간이 됐던 거시경제 전망이 뿌리부터 흔들린 상황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자들이 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부터 감세까지 공약 실행의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경제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연준조차 향후 정책 기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정 측면의 경기 부양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수 차례 반복한 주장이지만 실상 커다란 불확실성을 일으킨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유로존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독일 국채시장의 제로금리 시대가 종료된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대선 이후 가파르게 오른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한 때 0.42%까지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수익률이 0.6%까지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간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2018년까지 수익률이 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단 한 건도 제시되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이차터 DZ은행 애널리스트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독일 국채 수익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 대선 이후 바닥을 찍었다”며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여지가 열려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일정 부분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신흥국도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관련 주식 및 채권시장이 2013년 이른바 ‘테이퍼 발작’ 이후 최대 자금 유출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년 연준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의 파장이 더 클 것인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이머징마켓의 채권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은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안화 하락이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올해 초와 같은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보다 이에 따른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이 더욱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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