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내년 3월까지 수도권 전매 해제 8만가구..전문가들 “분양권 사지마라”

기사등록 : 2016-12-13 16:1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공급 과다·분양권 시장 위축..가격 하락 우려

[뉴스핌=최주은 기자] "분양권 전매, 파티는 끝났다"

분양권 전매에 대해 신중을 기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개월내 서울 개포 재건축과 흑석 재개발구역 등 알짜 분양권의 전매 제한이 풀릴 예정이지만 수익은커녕 자칫 '폭탄 돌리기'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정책기조가 뚜렷한 규제 위주 대책으로 바뀐데다 금리 인상 가속화, 경기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특히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약 5만가구의 아파트 전매 제한이 풀릴 정도로 분양권의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도 분양권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 투자를 되도록 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팀장은 “11·3 주택시장안정대책 이후 분양권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클 것”이라며 “신규 시장을 비롯해 일반주택거래 시장 등 투자심리가 확실히 관망세로 돌아서 내년 분양권 시장 역시 긍정적인 스탠스로 유지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분양권 가격이 보합 내지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어서 투자를 한다면 장기 플랜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분양권 투자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분양권 물량이 지나치게 많이 풀린다는 점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수도권에서 전매 제한이 해제되는 아파트는 4만8886가구에 달한다. 특히 올 4분기 들어 11월과 12월 두달간 약 3만여 가구에 대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전매가 해제된 단지를 보려면 6개월 직전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올해 전매 제한이 풀리는 물량이 현저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올해 12월 2만9549가구와 내년 ▲1월 8362가구 ▲2월 4672가구 ▲3월 6303가구로 1만9337가구의 전매 제한이 풀린다.

이 가운데 이달에만 수도권에서 3만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풀린다. 이달에 물량이 몰린 것은 전매 제한 기간인 6개월 전인 지난 6월 분양 물량이 전국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달 전매 제한이 해제되는 주요 단지로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루체하임’,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 KCC 스위첸’ 등이다.

내년 1월에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 2월과 3월에 각각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와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전매 제한이 풀린다.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분양권 시장에서도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청약자격과 전매제한 강화, 대출규제와 같은 주택시장 규제 대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택시장 및 신규분양시장과 함께 분양권 전매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분양권 가격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권 팀장은 "정부 대책의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특히 강남4구는 재건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경기 과천, 하남, 동탄2신도시 등 분양권 문의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규제 시행 등으로 분양권 전매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단지들 가운데 미분양 단지들도 있는 만큼 입지는 기본이고 동, 층, 향 등의 장점을 갖추지 않았다면 굳이 전매를 통해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