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분당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비박계가 당권 주도권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이주영·정우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주호영, 나경원, 김재경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일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전격 사퇴하면서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비롯 원내부대표 전원이 사퇴함으로써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공백상태가 됐다.
새누리당 김도읍(왼쪽부터) 원내수석부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새누리당의 당헌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신임 원내대표는 추후 비상대책위원장 선출과 비대위 구성에 관여할 수 있어 비박과 친박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친박 최고위원회는 정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마자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헌·당규 범위 내에서 가장 이른 16일을 경선일로 확정했다. 친박 핵심 중진들은 현재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이 대표가 사퇴를 약속한 21일 전에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상임전국위, 전국위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박에서는 5선의 이주영, 4선의 정우택·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박계에서는 5선의 정병국, 4선의 주호영·김재경·나경원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비박계에서는 13일 새 원내대표단 구성 논의를 위해 14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중으로 원내대표 후보들이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은 새누리당 분당의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128명 가운데 현재 친박계의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에는 5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멤버로 참여해온 40여 명이 있다. 또 나머지 30여 명 이상은 중간지대 구성으로 탄력적인 층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30여 명의 중간 지대 의원들이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친박이 다시 장악을 하게 된다면 분당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캐스팅 보트를 가진 30명의 경우 친박이 원내대표를 할 경우 새누리당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저변에 있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