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주의' 피해주로 인식돼 왔던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주가가 최근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세다. 증권가에선 최근 며칠새 나타난 강한 반등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낙폭과대"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영원무역·한세실업 최근 3개월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전날 각각 6.98%, 5.50% 급등했다. 영원무역은 이날도 강세로 출발해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한세실업 역시 이날 장초반부터 상승세를 기록해 최근 3거래일째 강세 흐름이다. 한세실업은 오전 10시 현재 전일대비 5%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OEM업체들의 강한 상승 배경에 대해 증권가는 뚜렷한 배경을 찾지는 못했다. 한세실업의 경우 지난 12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호재가 있긴 했지만 영원무역의 경우 특별히 드러난 개별호재는 없는 상태.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배경을 찾아봤는데 사실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서 "굳이 찾자면 그동안 너무 많이 빠진데다 기술적 반등 또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 는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바이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일부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경우 자사주 취득 이슈가 있었고, 그동안 의류업종이 낙폭이 컸던 점, 미국 날씨가 추워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너무 많이 빠졌다는 것 말고 사실 특별한 배경을 찾기는 어렵지만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면 룰루레몬 등 미국 바이어(Buyer)들의 실적과 주가가 최근 좋았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해 8월 7만2000원대에서 지난 달 2만5000원대(11월9일 장중 저점 2만5950원)까지 빠졌었다. 한세실업 역시 지난해 7월 7만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 입장에선 공포 구간을 지속해왔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당시 상승배경은 전방 산업 호조에 따른 수주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생산능력(Capa) 확대, TPP 기대감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상승 배경들이 꺽이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OEM의류업에 대해 두 가지 공포심을 갖고 있다"면서 "TPP 무산의 최대 피해산업이라는 우려, 브랜드 바이어들의 실적 악화가 구조적인 추세인지에 대한 우려 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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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