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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금리인상 국면에 자본유출 거품붕괴 예방 절치부심

기사등록 : 2016-12-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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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변동성과 부동산 거품이 큰 걱정. 증시 영향은 제한적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4일 오후 4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미국이 1년만에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는 특히 주요 2개국(G2) 국가인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며 전세계 환율, 증시, 채권 등 여러 분야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0.50%∼0.75%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환율 시장이다. 현재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 모두가 미국발(發) 금리인상 충격파 영향권 안에 있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 자본유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중국은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됐다. 미국 금리인상이 핫머니 유출에 따른 중국본토증시(A주)의 약세,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거품 붕괴 현상 등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위안화 약세 불가피...'금리인상 긴축' 가능성은 적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위안화 평가절하 및 자본유출 압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롄핑(連平) 중국 교통은행(交通銀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향후 일정기간 위안화 평가절하와 비교적 큰 규모의 자본유출 압력 확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위안화 평가절화와 자본유출 가능성의 확대는 중대한 리스크로, 중국 당국이 이를 고도로 중시해 효과적인 대비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타오(汪濤) UBS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위안화 환율 추이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2015년 8월과 올해 1월보다는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가 주로 미국 달러화 강세 움직임에 기인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方正證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의 문제가 아닌, 2014년~2015년 사이 고평가된 위안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조정되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때마침 미국 달러화 또한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북증권(東北證券)은 지난 30년간 달러인덱스는 고점을 찍은 뒤 다시 하향세를 보여왔다면서, 12월 금리인상 이후 미국 달러가 장기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위안화가 추가 평가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고, 자본유출 압력 또한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내놨다.

원톈나(溫天納) 홍콩 금융 및 투자은행 전문가는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 추이를 살펴보면 현재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진정한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중국 또한 금리인상을 동반한 긴축 스탠스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016년 하반기 들어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긴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1월부터 나타난 시중금리와 채권수익률 상승세,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축소 등이 이를 반증한다.

이와 함께 대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돈줄죄기’가 본격화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라 거대한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잡고 있으려는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이 확대되자 연일 방어책을 쏟아내며 자본유출 물꼬를 틀어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허위투자 기업 단속, 마카오에서의 유니온페이(銀聯∙은련)를 통한 현금 출금 한도 축소, 중국 및 외국 기업의 해외송금 조건 강화, 중국 국유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관리감독 강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현재 중국이 금리인상 등을 통한 전면적 긴축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으며, 2017년에는 완전한 긴축도 완전한 완화도 아닌 중립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 겸 조사통계사(司·국에 해당)사장은 “현재는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며, 현재로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필요할뿐 아니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2015년 말, 금리를 20년래 최저치로 낮춘 이후 현재까지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국이 1~2회 정도의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으로 완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직접영향 적어...단, 위안화 변동성 악재 불가피

금리인상이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 유명 이코노미스트 쑹칭후이(宋清輝)는 “2015년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A주 변동 추이를 고려해볼 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단기적으로 소폭의 악재가 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A주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유력 증권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미국은 올해 7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을 논의해 왔다.

A주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FOMC를 앞두고 7번 중 6번은 회의 전 5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이후 10거래일에는 7번 중 6번이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금리인상이 직접적으로 A주 향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 중국 증시는 세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동반한 미국 긴축 주기를 경험한 바 있다. 그 중 두 차례는 금리인상 이후 일정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한 차례는 오히려 중국증시가 대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1994년 2월 4일 미국 금리인상 단행 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7% 상승했다. 반면, 1999년 6월 30일과 2004년 6월 30일 금리인상 시에는 상하이지수가 각각 2.86%와 0.68%씩 하락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미국 금리인상이 당장 중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중국본토증시(A주)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를 간과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A주의 상관성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위안화 평가절하는 자산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는 금융, 부동산 등 관련 테마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증시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위안화 평가절하 전망이 증시 장 전반에 확산되면, 핫머니의 유출을 일으키고, 이는 A주의 유동성 환경이 수축되는 결과를 유발하게 된다. 

 

 부동산 자산거품 붕괴, 개인 해외소비 부담 확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거품으로 가득찬 부동산 시장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부동산 보유 자산가치가 축소되면 이는 부동산 시장자본 유출을 일으켜, 결국 커질대로 커진 자산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산거품의 붕괴는 지방정부의 부채, 제조기업 불량채권, 그림자은행의 잠재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된다.

과거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어졌던 9년간 중국 부동산 가격은 9년간 상승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자산가치 또한 급속도로 뛰었다.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감은 결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 심리를 자극, 결국 부동산 시장 과열현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 가치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 특히, 초기에 해외에서 중국본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급속도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빠져나간 자본은 쉽게 중국 시장으로 재유입되기는 어려워, 결국 중국 부동산 가치 하락을 재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민간 소비 측면에서도 영향은 적지 않다. 우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체류 중국인의 재정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매년 늘어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海淘族)도 감소하면서, 해외직구 대행업체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그간 중국인들은 해외직구 대행업체를 통해 중국보다 30%~50% 정도 저렴하게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달러 강세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더 많은 비용을 소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개인소득 상승에 따라 급성장한 중국의 해외여행 관련 시장이다. 2015년 기준 중국의 해외여행객은 연인원 1억2000만명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관련 여행 업계들은 벌써부터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원가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외 여행 오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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