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으로 내년 하반기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수요와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감산이 시장의 과잉공급을 해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감산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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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은 14일(현지시각) 월간보고서를 통해 내년 OPEC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3250만 배럴에서 3260만 배럴로 소폭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달 말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생산량 3250만 배럴보다 다소 많은 수치다.
지난달 하루 12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한 OPEC은 지난 주말 비회원국들로부터 55만8000배럴의 감산을 끌어냈다. 수요 증가와 감산은 현재 과잉공급 상태인 원유시장이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비회원국들의 감산은 전 세계 재고 감소 속도를 높일 것이며 2017년 하반기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향해 가는 시간을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산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2017년 과잉공급량은 하루 124만 배럴로 지난 전망치보다 30만 배럴이 늘어났다.
2차 자료를 이용해 추산한 OPEC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3387만 배럴로 집계돼 10월보다 15만 배럴이 늘었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상 최대치인 하루 1072만 배럴을 생산했다. 11월 산유량을 감안하면 1월부터 OPEC 회원국들은 하루 14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
11월 OPEC 회원국 중 생산을 가장 많이 늘린 나라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로 전체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을 기여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후 유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약 20%나 올랐다.
OPEC의 전망은 다른 기관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상반기 원유시장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