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도시 외곽에서도 30분 안에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지난 주말 아마존이 영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첫 상품 배송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N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13분 만에 영국 캠브리지 외곽 마을에 사는 고객에게 팝콘 한 봉지와 아마존TV 셋톱박스를 배달했다. 3년 동안 추진해오던 '아마존 프라임 에어' 서비스다.
지난 7일 첫 상품 배송을 하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 서비스<사진=아마존 프라임 에어 홈페이지 갈무리> |
CEO 제프 베조스는 "최초다!"라며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첫 성공 소식을 전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상업용 드론 개발에 주력하는 건, 운송업체 물류 배송비가 점점 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분기 시애틀 소재 회사의 배송비는 43%나 올라 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지난 2012년 드론 배송팀을 만들었고, 뉴질랜드 스타트업 회사 플러티는 지난 11월 드론으로 도미노 피자 배송을 시도했다.
◆ 보안과 안전 우려 커.. 원격지 배송은 힘들 듯
그러나 큰 기대만큼 보안과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다. 드론이 비행 중 동력을 잃고 사람에게 떨어지거나 나무에 부딫혀 추락할 수 있어서다. 누군가가 드론을 조준해 맞힐 위험도, 드론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할 위험도 존재한다. 배터리로 동력을 받는 드론이 12마일 이상 날 수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점이다.
법적 문제는 가장 고난도다. 다행히 영국의 비행 규정은 지난 7월 영국에서 사업자격을 취득한 아마존에게 몇 가지 예외를 적용, 법적 책임이 면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물론 드론 배송을 위해서는 상품 무게가 5파운드(2.3kg)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에 아마존측은 배송물의 87%가 5파운드 미만이기에 드론 배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은 “이제 막 한 명의 고객에게 물품을 배달했지만 앞으로는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캠브리지 시험 지역 5.2제곱마일(8.3㎢) 내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낮시간 동안 드론 배송 서비스 및 실험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 살고 있다면 프라임 에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주문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은 기업과 정부 기관을 제외한 민간이 드론을 이용할 경우 조종사가 드론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야선(visual line of sight)을 확보해야 하며, 드론 조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이 추진해온 원격지 드론 배송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과 구글은 드론에 자율비행 기능을 부여, 드론이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나도 스스로 비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