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김은빈 기자]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는 믹스입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강조한 말이다.
지난 1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는 하우스와인을 같이 나누며 시종일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이후에도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를 거듭 강조하며 대내외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저녁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찬회동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유 부총리는 볼이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우리 경제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통화재정 협조를 논의했다"며 "폴리시믹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가 긴밀히 협조해서 우리 경제에 적합한 조합을 만들자는 얘기"라며 "폴리시믹스는 믹습니다. 믹스"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 기관 수장은 정례적인 회동을 약속하지는 못했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수시로 만나기로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가 (회동을)정례화하면 이상하다"면서도 "(이 총재에게) 자주 뵙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이 총재도 "자주 뵙자"며 화답했다.
만찬을 마친 이 총재도 '정책 공조'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긴밀한 공조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총재는 '공조도 중요하지만 한은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 금리 얘기는 진짜로 안 했다"며 "(기준)금리정책은 논외"라고 선을 그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김은빈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