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1일 수원과 기흥, 화성사업장에서 각 사업부문별로 내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에 파견된 현지 법인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수원사업장에서는 19일 IM(IT·모바일) 부문, 20일 CE(소비자가전) 부문 회의가 열린다. 21일에는 기흥·화성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는 각 사업부문장인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권오현 부회장이 주재하고, 사업부 핵심임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해외 법인장들을 중심으로 주요 현안과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지역별로 내년도 사업 전략과 판매 목표치 등을 정한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수습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당면한 문제가 많아 핵심 임원들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동시에 최근 인수한 '미래 먹거리' 기업들을 적절히 활용,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도 과제다.
IM부문은 노트7사태로 실추된 이미지 쇄신과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및 마케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 '비브 랩스'를 인수해 갤럭시S8에 음성인식 비서를 탑재,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과 차별화할 예정이다.
CE부문은 중국 가전업체들과 차별화할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지난 8월 인수한 미국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를 활용한 빌트인 시장 공략과 사물인터넷(IoT) 적용 강화 등도 함께 점검한다. CE부문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여는 성과를 올렸다.
DS부문 회의에서는 낸드플래시등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유지·확대 방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또 10나노 미만 미세공정에서도 입지를 확고히 할 전략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고객 확보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전장)부품 업체 '하만'과 협업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하만 인수 작업은 내년도 중반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내년 출범할 미국 트럼프 정부 역시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지역이 미주지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검토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일부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해외 법인장들을 모아 경영 현안을 나누는 자리"라며 "지역별 신사업 추진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