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SM상선의 해외 자회사 우발채무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SM그룹과 한진해운이 재협상에 돌입했다. 자회사 인수 여부에 따라 최종 금액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진해운> |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한진해운과 본계약을 체결한 후 진행한 실사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확인했다. 우발채무는 중국 채권자 측이 중국법인에 가압류 형식으로 권리를 행사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M그룹은 370억원에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하기로 하고 'SM상선' 출범 준비를 해왔다. 약 300명의 한진해운 육상직원을 흡수하면서 조직개편도 실시한 상태다. 그러나 뒤늦게 우발채무가 확인되면서 SM그룹은 법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법원이 SM그룹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문제의 핵심으로 거론된 해외 자회사들은 인수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측은 "매각을 급하게 진행하면서 해외 자회사 등 자산 평가부분에서 수정사항이 발생했고, 현재 가격 조정 협상중"이라면서도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이 해당 노선 영업의 핵심인 해외 법인 인수를 재검토하면서 최종 인수가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SM그룹은 출범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진해운 인수 포기설에 대해 "다른 분들의 '혹시 잘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시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는 출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3월에 정식 출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1월 5일 예정인 잔금 납부도 무리 없이 치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인수 가격을 놓고 재협상을 진행하면서 향후 SM상선이 7개 해외 자회사들을 떠안을 지 또는 법정관리 후 신규 회사를 설립할 지가 주목된다. 업계는 채무 규모가 인수 금액을 훨씬 웃돌기 때문에 신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SM그룹은 올해 초 매물로 나온 SPP조선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우발채무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의 문제로 최종 불발됐다. 이후 SPP조선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은 채 잔여 일감이 떨어지면서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