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여러 차례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보류됐던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진주아파트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가 정비계획안을 보류한지 두 달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정비계획 변경안 상정을 요청해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송파구 진주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심의에 상정한다.
이들 단지는 교통대책과 녹지공간 조성 등의 이유로 지난 11월 도계위 소위의 두번째 정비계획안 심의에서도 보류 판정을 받았다. 내년 1월 소위 심의를 받으면 2달 만에 다시 정비계획안을 다시 심의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감도 <자료=재건축 조합> |
만약 이들 단지 정비계획안이 다음 달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2018년 시행될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야하는데 사업 추진 시간을 벌 수 있게 돼서다.
이같은 서울시 도계위의 조기 심의 재개에 대해 일각에선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사업에 숨통을 틔어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시가 먼저 심의 상정을 요청한 만큼 이들 단지 정비계획변경안이 심의 통과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에서 교통흐름, 공원 녹지 문제를 비롯해 해당 단지들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모두 검토했다”며 “도시계획위원들이 본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위원회 안건 상정이 요청된 단지들은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전체 35만7451㎡의 부지에 용적률 299.95%, 지상 35층, 총 5748가구(임대 230가구)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15층 높이 중층단지인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에서는 전체 17만4416㎡에 용적률 282.82%, 지상 35층, 2996가구로 지어진다.
이들 단지는 한꺼번에 재건축을 하게 되면 주변 도로 교통 체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도계위 소위의 심의 보류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역시 15층 높이 중층단지로 1507가구로 구성됐다. 용적률 300% 이하로 재건축해 새 아파트 2950가구를 짓는다.
진주아파트는 앞서 열린 심위에서 녹지 면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하지만 법제처 유권해석 결과 도시공원법보다 완화된 잠실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내용을 따르면 된다고 해 문제가 해소됐다는 게 시의 이야기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팀장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들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되면 가치가 천정부지 치솟을 것"이라며 "특히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통합 개발하게 되면 주변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단지로 거듭나고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한강변을 끼고 있는 몇 안되는 저밀도아파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