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지명자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공조를 위한 한·미 간 정보공유를 언급하며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공식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사진=뉴시스> |
플린 지명자는 20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한국 대표단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 차원의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차기 정부에서도 철회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처음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플린 지명자는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더욱 강력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한·미 간 북한 관련 정보 공유를 포함한 긴밀한 대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한일 GSOMIA와 관련이 깊다. GSOMIA는 한·미·일 간 원활한 대북 정보 공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체결됐기 때문이다.
플린 지명자는 "한미동맹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굳건하고 잘 구축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는 향후에도 양국관계를 더욱 강력한 동맹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단은 한국전 참전 용사였던 플린 내정자 아버지(찰스 프랜시스 플린·별세)를 위해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감사 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플린 내정자가 군인이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그는 "아버지를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