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기업 임금 상승률 기준선을 전년보다 낮추며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앞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기업 감세 정책을 예고한 바 있어 이번 인건비 부담완화 기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톈진, 산둥성 등 중국 20개 지역에서는 2016년도 기업 임금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가이드라인에는 각 지역별 GDP 등 경제 상황을 기초로 당해 임금 상승률에 대한 기준선, 상한선, 하한선이 제시돼있다. 기준선은 말 그대로 각 지역정부가 제시하는 최적의 임금 상승률이다.
임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20개 지역 모두 지난해보다 임금 상승률 기준선을 하향 조정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은 9%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5%p, 1%p, 1%p 낮은 수치다.
20개 지역 기준선 평균치는 8.1%로 집계됐다. 현재 임금보다 8.1% 올려야 적정한 수준이라는 뜻으로, 2015년 평균치(10.6%)보다 2%p 이상 상승률이 둔화됐다.
중국 펑시량 인력자원개발연구회 노동관계학회 부회장은 “경제 성장 둔화 및 구조조정의 여파로 올해 각 지역 임금 상승률 가이드라인이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하락폭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뿐이지 기존 월급이 깎이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게 다 트럼프 탓이다. 미국이 제조업 회귀를 외치는 바람에 우리 월급이 깎일 판이다”, “힘 없는 일개미들의 월급을 깎느니 기업 세수부담을 확 낮추는 게 낫지 않나?”, “물가는 치솟는데 월급은 오를 기미가 없구나”, “2020년엔 빈곤층이 2배로 늘겠네” 등 서글픈 반응을 보였다.
<자료=중국 경제일보> <표=이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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