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22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은행 이슈에 주목하며 조용히 거래를 이어갔다.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2.26포인트(0.32%) 오른 7063.68에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는 12.54포인트(0.11%) 하락한 1만1456.1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81포인트(0.02%) 오른 4834.63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74포인트(0.21%) 낮아진 359.82에 마감했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유럽의 은행 위기에 주목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는 증자에 실패하고 구제금융 절차를 밟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선 BMPS의 위기가 개별 은행의 문제이며 이탈리아 은행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에드먼드 싱 주식·파생 글로벌 헤드는 "투자자들은 몬테 데이 파스키를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이것이 개별 은행의 사례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인테사나 우니크레딧까지 좋지 않게 볼 것 같진 않으며 이 두 은행은 몬테 데이 파스키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BMPS의 주가는 3% 넘게 떨어졌지만 우니크레딧의 주가는 1% 가까이 올랐다.
여전히 유럽 은행주에 대한 압박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은행 위기를 차치하고도 금리가 계속 떨어져도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내리지 못 하게 한 조항이 부당하다는 유럽연합(EU) 법원의 판결은 은행주 압박 요인이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럽 은행주는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은행 위기는 EU 법정에서 패한 스페인 은행들이 수십억 유로를 고객들에게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하면서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몬테 파스키 구제 방안을 찾는다면 단기 랠리를 촉발할 수 있지만, 유럽 은행들은 장기간 하락하기 쉬운 시기를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이슈는 증시를 지지했다. 온텍스는 이페르마르카스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장중 크게 상승했다.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노키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전략가는 "평소보다 적은 트레이더들이 거래하고 있고 대부분 투자자가 올해 마지막 날 어디서 시간을 보낼지 계획하고 있어 시장은 연휴 분위기"라며 "주식과 이자율, 외환시장에서조차 거래가 줄어 큰 움직임을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61%, 유로/달러 환율은 0.22% 오른 1.044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