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만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후퇴한 다우존스 지수가 추가 하락했다. 주가 고점 부담이 투자자들의 매수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민간 소비가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매크로 지표가 주식시장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08포인트(0.12%) 하락한 1만9918.8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4.22포인트(0.19%) 내린 2260.9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01포인트(0.44%) 하락한 5447.42에 거래됐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근거로 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한편 내년 1월 자본차익에 대한 세금이 인하되면서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
US 뱅크의 제프 크라버츠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다우존스 지수 2만선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강세장을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뚜렷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점이 부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3.5%로 집계, 당초 발표된 예상치인 3.2%를 웃돌았다. 이는 2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반면 11월 개인 소비자 지출이 전월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에 못 미치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같은 기간 내구재 주문은 항공기를 중심으로 4.6% 줄어들었다. 하지만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 자본재 주문이 0.9%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0.3%를 훌쩍 웃돌면서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밖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만1000건 증가해 27만5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만6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은 가운데 내년 정책 불확실성이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향방에 관건이라고 월가는 주장하고 있다.
톰 카시디 유니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방향이 분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세금 인하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이 거센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문 국채 수익률은 1bp 완만하게 오르며 2.55%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0.1% 내외로 소폭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월마트가 전날보다 2.4% 급락하며 다우존스 지수의 2만 돌파를 방해했고, 웨이트 워처스는 오프라 윈프리가 40파운드의 체중 감량 후 제작한 광고 효과로 장중 한 때 17% 폭등한 뒤 상승폭을 5% 선으로 낮추며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