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혹독한 대선 검증대에 올랐다.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 불법 자금을 받았다고 지난주 한 언론매체의 보도직후 반 총장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야권은 본인이 직접 해명하거나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대표 직속으로 반기문 검증팀을 꾸릴 계획임을 한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뉴시스> |
반면 분당을 앞둔 여권에서는 잔류파와 신당 창당 준비파 모두 '무책임한 의혹 공세'라고 강력 반발하는 동시에 반 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증언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제가 볼 때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본인이 직접 들어와서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적 소명감을 강조하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기본 책무와 국민의 알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인이 되길 촉구한다"며 "반 총장은 기름장어처럼 피하지 말고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 박연차 의혹,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 총장 스스로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해명 혹은 조사가 이뤄져야 된다"며 "반 총장측에서 해명하고 그래도 그 해명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검찰에서 수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해주는 것이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에게 할 도리"라고 말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 공세'라고 강력 반발하며 반 총장 엄호에 나서는 동시에 반 총장을 향해 적극적인 영입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임기가 끝나지 않은 자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무차별적 흠집 내기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무책임한 의혹 공세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으로 속히 이성을 찾고 정치적 도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 총장이 신당에 합류해 우리와 치열한 경선, 공정한 경선을 거쳐 신당 대선후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신당 합류를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