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이 내년 경영의 초점을 비이자수익에 맞췄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또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 해외이익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
김도진 제25대 기업은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라며 "이를 극복하고 기업은행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밖에 없으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자 중심의 수익 구조 탈피를 선언했다. 그는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는 이자수익의 급격한 축소를 불러올 것"이라며 "외환과 IB, 신탁 등의 부문에서 수익을 대폭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이 대출하고 많이 떼이는 지금의 구조는 분명한 낭비"라고 덧붙였다.
영업채널의 조정도 시사했다. 적자점포의 축소와 비대면채널 강화가 초점이다. 김 행장은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 뱅킹과 핀테크 분야도 계속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은 시대적 숙명이라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침체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해외 현지 인수합병(M&A)와 지점설립, 지분 투자 등에 적극 나서 해외이익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금융 분야의 역량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학연, 지연 등 연고주의 철폐를 약속했다. 김 행장은 "오로지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만 보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며 "앞으로 내부줄서기와 처신에 능해서 또는 연고와 연줄이 있어서 승진했다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형식주의 타파도 주요 추진 사항이다. 김 행장은 "보여주기식 업무추진, 형식적인 회의, 격식에 얽매인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는 이제 벗어 던져야 한다"며 강하게 말했다.
"형식보단 실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행장은 "여러분은 신바람나게 마음껏 일하십시오.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며 "궂은 일, 어려운 일은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