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샤오미(小米)가 인터넷 전문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샤오미가 출자한 쓰촨신왕은행(四川新网银行)이 12월 27일 정식으로 출범했고 이로써 중국의 세번째 인터넷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 없이 모든 업무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처리하는 은행을 가리킨다. 이런 요인으로 영업지점이 없거나 대도시에 한두 지점만 여는 방식으로 경영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시중은행 보다 예금 금리가 높은 특성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스마트 폰 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샤오미가 금융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 폰 및 사물 인터넷 제품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 인터넷은행 설립으로 본격적으로 금융업계에 뛰어 들게 됐다.
쓰촨신왕은행(四川新网银行)은 2016년 6월 중국은감회(中国银监会)의 허가를 획득했고 중국의 7번째 민영은행이 됐다. 신왕은행 설립 이전에는 중국에는 텐센트 산하의 웨이중은행(微众银行,WeBank), 알리바바의 왕상은행(网商银行,Mybank)이 대표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꼽힌다. 기존의 시중은행과 다른 점은 인터넷은행의 모든 업무가 온라인을 통해 완료된다는 것이다.
신왕은행의 설립에는 신시왕그룹(新希望集团), 샤오미(小米),홍치롄숴(紅旗連鎖)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그 중 지분 30%을 보유한 신시왕 그룹이 최대주주이다. 또 신왕은행(新网银行)의 자본금 30억 위안중 샤오미는 8억 8500만 위안을 출자했고 지분 비중은 29.5%이다.
샤오미는 인터넷 은행 진출 이전에도 금융업 진출을 위해 자신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특히 샤오미금융(小米金融)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재테크 상품인 '샤오미 후오치바오(活期寶)’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은행 진출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스마트 폰과 달리 은행이라는 금융업의 특성은 보수적이고 일반 고객들이 인터넷 은행을 인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텐센트 및 알라바바 산하의 웨이중은행, 왕상은행과 같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 기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샤오미는 그동안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금융업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인터넷 은행의 가치를 향상 시킬 것 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샤오미는 인터넷 기반 사업 경험이 풍부해 은행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다 샤오미는 빅 데이터 및 클라우드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서 은행 고객들의 신용 상황을 분석하고 적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샤오미의 CEO 레이쥔이 블로그를 통해 신왕은행 설립 공지<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