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완벽한 기술은 없지만, 2016년엔 유난히 부실한 첨단기술 제품이나 서비스가 '화젯거리'가 됐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이 소비자 실생활 제품으로 구현되어 인기를 끈 것이 허전한 빈자리를 채웠다.
가짜 뉴스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7의 폭발까지 기술 분야의 크고 작은 실패가 곳곳에서 목격됐고, 아마존 에코와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흥행을 이끌어 낸 새로운 기술도 쏟아졌다.
29일 자 MIT테크놀로지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평가를 종합해 2016년 실패와 성공을 이룬 첨단기술 제품을 돌아봤다.
◆ 실패와 추락
1. 삼성 갤럭시 노트7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화재·폭발 신고로 10월 전 세계 항공사에서 기내 반입이 금지됐다. 삼성전자는 신속하게 리콜 및 교체 조치를 했지만, 결국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갤럭시노트7 생산이 중단됐다.
<사진=삼성> |
2. 애플워치
스마트 워치의 출하량은 3분기 내 71% 하락했다. 애플워치의 인기가 떨어져 동종업계 제품 중 애플 워치만 판매가 감소했다.
<사진=애플> |
3. 페이스북 '뉴스피드' 가짜뉴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내보내는 기사 일부가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로 판명나 곤혹을 치렀다. 유명 언론을 흉내낸 가짜 뉴스가 미국 대선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4. 폭스바겐 배기장치 조작
6월 독일의 자동차 제조 회사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사건과 관련, 배기장치를 교환하고 리콜조치를 하기로 합의했다. 47만5000대의 자동차 고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47억달러 지불에 합의했다.
5.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AI 챗봇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내놓은 챗봇 테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로봇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테이는 더 똑똑해질 거라 예견됐지만, 유태인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고, '페미니스트들을 지옥에 보낸다'는 등 불쾌한 게시물을 게재해 폐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I챗봇 테이<사진=트위터 갈무리> |
6. 루모스 랩의 루모시티 게임으로 치매 예방?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웹·모바일 게임 제작인 루모스 랩이 루모시티 게임을 하면 치매를 해소하고 기억 상실을 막을 수 있다고 광고한 것에 대해, 소비자 기만으로 2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7. 주사 한 방에 140만달러? 유니큐어의 글리베라(Glybera)
유니큐어가 2012년 개발한 지질분해효소결핍증치료제인 글리베라는 한 번 주사를 맞는데 140만 달러가 들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에 해당한다. 2012년 승인된 이후 효과가 우려돼 단 한 번 사용됐다.
8. 바이오글로사의 '발광식물' 만들 수 있기는 하나?
<사진=바이오글로> |
바이오글로사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광식물을 만들겠다고 홍보해 45만달러를 모았다. 40∼150달러까지 금액별로 다양한 발광 식물을 홍보했지만, 빛을 내는 식물은 아직 생산되지 않았다.
◆ 뜨는 기술 제품
1. 구글 홈 아마존 에코
가상비서가 현실이 됐다. 구글이 음성제어기술로 사람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만 일거수 일투족 수집되는 개인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사진=구글> |
2. 플레이스테이션 VR
50만원부터 시작하는 VR기기 하나로, 게임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소니> |
3. 스냅챗의 스펙타클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쓰고 주변을 둘러보다 버튼을 살짝 누르면 영상이 녹화된다. 수펙타클이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현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스펙타클의 가격은 130달러(15만원)로, 구글 글라스의 가격 1500만달러(170만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사진=스펙타클> |
4. 팬텀4 드론
무인 항공기·촬영 장비 기업 DJI의 팬텀4는 카메라 성능과 장애물 회피 기능을 향상시킨 드론을 내놓았다. 드론에 카메라를 탑재하면 항공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016년도 드론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사진=DJI> |
5. 애플 무선 헤드폰 '에어팟'
무선 기술 활용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 오디오와 무선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꼬인 선을 풀 필요가 없어서 인기다.
<사진=애플> |
6. 펄 리어비전(pearl rearvision) 후방카메라와 내브디(NAVDY) HUD
<사진=내브디> |
펄 리어비전은 자동차 후방 카메라다. 자동차 후방 번호판에 카메라가 내장된 알루미늄 프레임만 장착하면,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내브디는 필요한 정보 화면을 전면 유리창으로 보내 운전중에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문자나 지도도 볼 수 있다. 음성 지원도 된다. 아직까지는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