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박영수 특검팀이 오는 30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를 소환조사한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장씨 등과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기업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삼성과 GKL은 18억2000여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등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사실상 장씨 측 변호인단이 직권남용과 강요 혐의를 인정하면서 특검 수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진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종 측은 최씨와의 친분관계를 인정하고 삼성에 최씨 일가 후원 압력을 넣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진술하면서 특검 쪽에서 추가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때문에 필요할 경우 장씨와 김 전 차관의 대질신문도 예상된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김종 전 차관은 특검 본수사 개시 이래 최다인 4번째 소환이다.
특검은 또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을 같은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김 전 장관 역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대학원 은사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특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현 주프랑스 대사) ▲'삼성 합병' 의혹과 관련해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를 위해 조여옥 대위를 불러 수사 중이다.
또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 관련자 거주지와 사무실, 대한승마협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30일 특검의 조사를 받을 주요 소환자들. (왼쪽부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