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해킹 혐의에 대해 제재를 가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번 소식은 실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라기보다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증시에 하락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90포인트(0.07%) 하락한 1만9819.7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66포인트(0.03%) 소폭 떨어진 2249.2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6.47포인트(0.12%) 내린 5432.09에 거래됐다.
다우존스 지수의 연내 2만 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꺾인 가운데 장 초반부터 뉴욕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2개월 가량 소위 트럼프 랠리를 즐긴 투자자들이 내년 경기 향방과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여기에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35명의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트 카신 UBS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외교관 추방 조치가 대외 교역까지 파장을 미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내달 공식 취임하면서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관 추방 결정이 금융시장에 어떤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약세는 펀드매니저들이 연말 수익률을 조기에 확정한 뒤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크리스 러프키 MUFG 유니온 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거래가 거의 종료되는 상황”이라며 “연중 커다란 시장 변동성과 힘겨루기를 했던 투자자들이 대부분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파 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선을 뚫고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6만5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건 줄어들었다.
시장 예상치인 26만4000건을 소폭 웃돌았지만 미국 고용 시장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한 가운데 금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7% 내렸고, 엔화에 대해서도 0.5% 떨어졌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0.5% 하락하면서 금값이 1.5% 상승하며 온스당 1157.70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국제 유가는 0.5% 떨어진 배럴당 53.77달러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JP모간과 골드만 삭스가 각각 0.7%와 1% 하락하며 다우존스 지수를 압박했고, 아마존은 글로벌 마켓이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0.9%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