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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중소형주가 연말에 반등했다. 이로 인해 새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국민연금의 정책 변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등이 이유로 꼽혔다.
30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설문’을 진행한 결과 향후 3개월간 국내 주식비중을 ‘확대’ 또는 ‘유지’하라는 의견이 77%(10곳) 이었다. 지난달 92%(12곳)보다 줄었지만, ‘비중확대’ 의견이 1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반대로 지난달 하나도 없던 ‘비중축소’ 의견을 3곳이 제시했다.
◆ 코스닥 지수 하단 높아져...BM복제율 폐지로 수급 개선 기대
코스피 전망(3개월)은 1800~2300으로 집계됐다. 앞서 석 달간 진행한 코스피 상단 전망은 2180 → 2150 → 2100 으로 낮아지다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것.
코스닥은 이전보다 저점이 크게 높아졌다. 지수 상단 전망은 유지됐지만, 단기저점과 단기평균 저점 전망은 각각 550과 572에서 580과 591로 높아졌다. 코스닥 지수 600선 화복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올해 하반기에 연기금 중소형주 비중축소, 한미약품 사태, 한-중 사드 문제 등 코스피 대비 코스닥 악재가 두드러졌다”면서 “이에 코스닥이 과매도 됐는데 연기금의 위탁운용사들에 대한 BM(벤치마크)복제율 폐지 등 수급이 개선되면서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신용잔고 감소, 빨라진 대선시계...힘 실리는 ‘중소형주 반등론’
설문에 응답한 13개 금융기관 중 9개사는 내년 중소형주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연초 위탁운용사들의 신규자금 집행 기대감이 형성됐다”면서 “중소형주의 PER나 PBR이 대형주 대비 약세를 보였으나 평균회귀 현상으로 상반기 중에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현식 KEB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용잔고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실적 우려가 많이 희석됐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는 연초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 8월 4조393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전일 기준으로 3조822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연초 기준으로 신용잔고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진 것. 신용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투기성 자금이 축소돼 향후 매도세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빨라진 대선 시계에 따라 정치테마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책 영향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중소기업은 트럼프 성장주의 정책의 혜택을 받을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다. 이런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로 중소형주 중심 미국 스몰캡지수인 러셀2000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1월 효과 ▲연초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대형주의 대안적인 성격 ▲1분기 실적호전주 위주의 투자자금 유입 ▲중소형주 낙폭과대 ▲대형주 중소형주 로테이션 등을 이유로 중소형주 반등을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