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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트럼프 신정부의 출범을 전후로 달러화 랠리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빠르게 달려 한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고, 신정부가 추진하려는 보호무역주의는 달러 강세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엔화는 상대적으로 강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위안화는 정부의 수출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뉴스핌이 은행 보험 증권 등 1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6개 기관이 달러자산 확대를 권했다. 전월 12개 기관이 달러자산 확대를 권했던 것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나머지 3개 기관은 달러자산 유지, 나머지 3곳은 달러자산 축소를 추천했다.
◆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달러 강세 막 내린다
응답자들은 향후 3개월간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를 1140.5~1256.6원으로 제시했다. 12월 한 달 동안 달러/원 환율이 1156.5~1211.5원(장중가 기준)에 비해 저점과 고점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달러자산 확대를 권고했지만 앞으로 달러화 가치는 소폭 약세 전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3개월간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연준, FOMC) 이후로는 달러 추가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가 이미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신정부의 취임과 동시에 달러가 약세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앞다퉈 나온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 달러화 가치는 지금처럼 지속적인 강세를 잇긴 힘들 것”이라며 “달러강세로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나타나며 달러 강세는 약세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본회의를 통해 밝혔던 2017년 세 번 금리인상 의지를 밝혔던 FOMC가 이를 철회하며 달러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책이 일부 가시화되고 난 후 3월 FOMC에서 연준은 완만한 금리인상 계획을 내비칠 것”이라며 “이후 달러강세 압력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달러화에 연동됐던 엔화...다시 상승세
전월 설문조사에서 엔화 자산 확대 및 유지를 권했던 9개 기관은 대부분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13개 기관 중 6개 기관이 확대 및 유지, 6개 기관이 자산 축소에 답했다. 향후 3개월 간 달러/엔 예상범위는 110~125엔으로 집계됐다.
달러화의 약세 전환으로 엔화 가치는 상대적인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근래 엔화가치는 달러화의 독보적인 강세로 인해 약세가 이어졌다.
박현식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간 엔화는 달러인덱스 상승에 따라 엔저를 보였으므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엔화 역시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연구위원은 “트럼프 보호무역정책 강화에 따라 달러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엔화는 소폭 강세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위안화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다수 기관이 축소를 권했다. 9개 기관이 축소, 2개 기관이 확대를 권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는 “중국 정부는 자국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 금리인상 정상화 등은 위안화를 약세로 이끌기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