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30일(현지시각) 상승세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 약세와 원자재주 회복으로 지지된 영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조기 종료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2.57포인트(0.32%) 오른 7142.83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FTSE100지수는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30.01포인트(0.26%) 상승한 1만1481.06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3.84포인트(0.49%) 뛴 4862.31에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361.42로 전날보다 1.16포인트(0.32%) 올랐다. 이 지수는 12월 한 달 간 5.7% 랠리를 펼쳤지만 연간 기준으로 1.2% 낮아져 2011년 이후 처음 하락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
올해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대선 등 굵직한 불확실성 속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원자재 관련 주식과 은행주의 반등은 시장을 지지했다. 다만 최근 부각된 이탈리아 부실 은행에 대한 우려는 은행주 상승 흐름을 제한하는 요소가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브렉시트 이슈에도 영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한 것이 파운드 가치 하락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운드 가치 하락은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영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밝히며 증시를 지지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영국 경제도 시장을 강하게한 요소다. 올해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7% 절하됐다.
파이낸셜 오르빗의 크리스 베일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2016년이 시작됐을 때 에너지와 광산주 등 원자재 주식은 완전히 눈밖에 났고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것이 커다란 기회를 만들었다”며 “광업주는 매우 싸졌고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을 보면 1월 최저점으로부터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요소는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였는데 파운드가 약해져 영국 밖 수입이 많은 기업이 FTSE 1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큰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PMG의 야엘 셀핀 거시경제 헤드는 “최근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영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것은 (6월) 국민투표 이후 주가 상승의 근거가 됐다”며 “현재까지 영국 증시는 국민투표 전 예상들을 잘 견뎌냈으며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이것이 파운드화 가치 하락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말 추가 위험 감수를 주저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악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수석 연구원은 “시장이 강하게 달려왔다는 점과 2017년 정치적 변수를 감안할 때 참가자들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추가 위험 감수를 하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08%, 유로/달러 환율은 0.60% 오른 1.0555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