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통령 선거 이후 강한 랠리를 연출했던 다우존스 지수가 결국 2만 선을 넘기지 못한 채 2016년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다우존스 지수가 3년래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훈풍을 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7.18포인트(0.29%) 내린 1만9762.6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10.43포인트(0.46%) 떨어지며 2238.8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8.97포인트(0.90%) 내린 5383.12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16년 한 해 동안 다우존스 지수가 13.4% 상승했고, S&P500 지수 역시 9.6% 뛰었다. 나스닥 지수도 연간 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가 뚜렷한 강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4분기 지수 상승폭 역시 컸다. 다우존스 지수가 4분기 8% 랠리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3.3%와 1.3% 올랐다.
펀드매니저들이 일찌감치 수익률을 확정한 가운데 연말 증시는 한산한 거래와 함께 하락 압박을 나타냈다.
하지만 내년 미국 실물경기와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헤니온 앤 월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빈 만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상당히 강하다”며 “다만 이 같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실천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세금 인하 등 굵직한 공약이 이행되는 한편 시장이 기대하는 경기 부양 효과가 확인돼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트 카신 UBS 이사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하지만 최대 관건은 워싱턴의 행보”라고 강조했다.
이턴 반체의 류 피안테도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본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실제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이며,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무엇인지 공식 취임과 함께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레이몬드 제임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내년 트럼프 당선자의 트윗과 약값 정책 등이 관련 종목과 섹터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트위터가 ID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0.6% 내렸고,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 테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3%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가 0.6% 상승했고,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0.5%와 0.7% 오르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6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6.8에 못 미쳤다.
국제 유가는 0.5% 완만하게 내리며 배럴당 53.72달러에 거래됐지만 연간 기준으로 45%에 이르는 랠리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3% 하락하며 102.30에 거래됐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하며 2.45%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